비타투어
여행후기/동영상
[여행기] 브루나이 ②편 울루 템브롱 국립공원 정글 트레킹
작성자 : 강미숙 등록일 : 2019-10-08

지난 번 '7성급 호텔'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의 쉼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차원이 다른, 청정함의 끝판왕! 브루나이 울루 템브롱 국립공원을 소개합니다. '동양의 아마존' '아시아의 허파' '생태 관광의 보고'... 이런 수식어보다 직접 체험한 울루 템브롱 국립공원 트레킹 여행기 들어보세요~

 

 

갓 뽑아낸 신선한 산소를 맛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이번 브루나이에서 그 맛을 보았답니다. 이십대 소싯적에 이탈리아 여행에서 갓 뽑아낸 신선한 에스프레소 맛을 보고 나서, 커피가 무엇인지 깊게 깨달은 이후로, 이런 충격은 처음이었습니다.
신선한 산소 맛집, 브루나이 울루 템브롱 국립공원강추입니다.

 

 

 

“후- 두두두두.”
울루 템브롱 국립공원으로 가려면 ‘제티하우스(수상터미널)’에서 보트를 타야 합니다. 지난 번 소개했듯이 브루나이는 국토가 경기도의 절반 크기입니다. 그 마저도 해협과 강이 국토를 둘로 가르고 있는 독특한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템부롱으로 가는 현재는 물길뿐입니다. 내년 2월이면 물길을 대신할 브루나이 대교가 개통 된다니 내년 이후에 오시는 분들은 차로 가실 수도 있겠네요. 브루나이 대교 건설에는 우리나라 건설회사도 참여했다고 해요. 올초에 문재인 대통령도 이 일로 브루나이를 방문하기도 했죠. 그러고보니 브루나이와 인연이 상당히 깊네요!


수상터미널에는 시외버스 개념의 배편이 있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아 한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편한 전세보트를 빌렸답니다. 같은 날 비행기를 타고 온 분들이라서 얼굴이 낯이 익어서~ 인사도 반갑게 나누었어요. 역시~~ 외국에 나가면 똘똘 뭉치게 되나봐요^^;;
사설이 길었죠~~ 설레는 마음 싣고 보트가 물길로 미끄러져 나갑니다! 

 

 

젊은 선장이 얼마나 운전을 스릴 넘치게 잘 하는지~ 물 위에 도로 표지판도 없는데, 갈림길에서 길도 척척 찾고, 옆에 오는 배도 아찔하게 피하고~ 휴~ 차를 타면 이런 경험도 못하겠죠?
물길 양편으로는 온통 맹그로브 나무와 야자수인데, 숲이 어찌나 빽빽한지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을 정도더라구요. 그래도 이곳 보르네오 섬에만 산다는 긴코원숭이가 손을 흔들어주지는 않을까, 입을 쩍 벌린 바다 악어가 불쑥 튀어올까 싶어 40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방가르 타운 선착장에 도착하면~ 작은 마을 방가르 시장을 들르게 됩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반족이란 소수민족들이라고 해요. 시장에 있는 분들이 이반족 분들이셨어요. 좌판에 놓고 파는 것은 모두 재배한 게 아니라 채집해온 과일들과 새우, 자라 등이었습니다. 기른 게 아니라서 과일들은 하나같이 이쁘지는 않네요. 또 그날그날 채집해 온 거에 따라 품목도 달라진다고 해요.


여기서 꼭 사야할 것은 우당갈라(징거미 새우)입니다. 가재처럼 발이 긴데요. 브루나이 강에서 잘 잡힌다고 해요. 오면서도 통발로 어업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조업 상황에 따라 없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저는 운이 좋았네요. 두 봉지 득템! 한봉지당 10브루나이 달러라 저렴하고~


여기서 산 과일과 징거미 새우는 점심 먹을 곳에서 별도로 조리해줍니다. 날도 덥고, 숲을 걷다보면 체력 소모가 많으니 꼭 여기서 과일과 새우를 사기시면 좋아요. 가격도 저렴하니~ 꼭 사가세요!

 

 

장을 봐서  다시 미니버스로 비포장도로를 20분을 더 달려 오늘의 베이스캠프에 닿았습니다.
트렌디리조트! 리조트란 이름이 거창했지만, 우리네 산장 개념이네요. 요기서 점심도 먹고, 배를 타고 정글 트레킹도 안내해줍니다. 먼저, 장본 걸 안 주인분께 드리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젖을 만한 것과 불필요한 짐을 부려놓으니 가이드가 물가로 손짓을 합니다.

 
여기서 다시 보트를 타야하는데, 대여섯 명이 철퍼덕 앉아 타는 롱보트개방감이 일품(?)이더라구요. 지붕이 없으니 바람이 온몸으로 달라붙고, 배가 휘청할 때마다 강물이 얼굴까지 튀는 통에 혼이 쏙 빠집니다요. 그렇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정글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째지네요.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도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해요. 보트를 타고 30~40분 정도 가니 그제야 트레킹의 시작점에 우리 팀을 내려줍니다. 

얕은 강가부터 시작되는 계단의 이름은 천개의 계단’!
이곳을 다녀와본 저로써는 '천개의 계단' 대신 '천국의 계단'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여기가 길이 험하다거나 거리가 멀지는 않습니다. 숲을 보호하기 위해 그마저도 데크를 깔아서 데크만 밟고 걷는데, 가파른 산을 올라야해서 데크의 대부분이 계단이란 사실!

 
열대지방에서 계단은 분명 ‘복병’입니다. 땀이 줄줄인데, 계단은 또 왜 끝이 없는지! 쉬었다 가기를 무한반복하고 있는데 부모를 따라온 외국 아이들은 성큼성큼 앞질러 달려가네요. 비싼 트레킹 신발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젊음이 제일이죠^^;;;;;
드디어 마지막 깔딱고개에서 숨을 고르는데, 두둥!
저만치 템브롱 국립공원의 명물 5개의 철탑 캐노피 워크눈에 들어옵니다.
950m 산꼭대기에 솟은 43m의 철탑은 숲을 뚫고 분명 하늘에 닿아있는 성 싶네요!

 

 

 

 

 

밀림 한 복판에 이런 철골 구조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한데, 또 가까이서 보니 공사장에서나 볼법한 위태위태한 철골 구조물이라 더 놀랍네요. 그리고 연신 사람들이 오르고 있더라고요. 안전상 철탑 한 개에 5명, 캐노피 다리는 2명만 건널 수 있어서 철탑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커플, 중국에서 온 가족, 일본 친구 여행객, 북유럽쪽 부부 뒤에 자연스레 줄을 섰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천국의 계단을 올랐는데, 꼭 가봐야지 않겠어요~.  


쳐다만 봐도 현기증이 나는데, 난간 없는 계단을 오르자니 온몸에 힘이 바짝 들어갑니다. 에이 돌아내려갈까. 싶었지만 이마저도 외길이라 방법이 없습니다. 한번 오르면 끝까지 가는게 내려가는 유일한 방법이랄까요? ‘내가 왜 이곳에 올랐을까’를 108번쯤 고뇌하는 순간 시야를 가리던 철망과 나무가 없는 뻥 뚫린 하늘이 나타납니다!

 

 

와.
란 외마디 감탄사도 못 뱉더라고요. 캐노피 정상에 다다른 순간, 우뚝 멈춰 섰습니다. 발아래가 나무의 바다인데, 숲 전체가 온힘을 다해 ‘ 날숨 ’을 뱉어 내고 있더군요. 크게 숨을 들이켜니 코 속으로 습하고 뜨뜻한 것이 훅 들어옵니다. 폐와 눈과, 머리를 타고 온몸 세포 하나하나까지 산소가 전달됩니다. 세포가 기지개를 켠다? 이런 느낌이라면 이해되실까요? 아, 지금까지 신선한 공기의 맛이 잊히지 않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조심히 천천히 5개의 철탑이 연결된 캐노피 워크를 건너 내려오니 울루 템브롱 국립공원이 또 다르게 보이더군요. 역시 세상은 넓고 경험해볼 건 많고, 경험해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니는 법이네요! 이래서 여행을 다니는 게 아닐까요.

 

베이스캠프인 트렌디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는 닥터 피쉬 체험과 튜블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트레킹과 물놀이가 가능한 복장을 준비해야하는 거더라고요. 물에 젖는 게 싫으시다면 과감히 패스해도 됩니다. 리조트에서는 샤워는 거의 불가능하고, 물을 닦고 말리는 수준이라서 그런 점도 불편할 수 있고요. 그런데 튜블링은 유유자적 기분이 좋네요. 물살도 세지 않아서 천천히 가고, 물도 얕아서 발이 닿으니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리조트 식은 부페처럼 나와서 담아다 먹게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과일과 우당갈라는 산 사람이 있는 테이블로 조리해서 놓아줍니다. 그집 사장님 눈썰미 좋던데요~. 이거 안사갔으면 큰 후회가 남을 뻔했습니다. 살짝 양념해서 요리한 우당갈라가 별미더라고요. 또 먹고 싶네요.

 

 

브루나이는 아직까지 동남아 유명 휴양지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행하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중국 단체 관광객도 없고(저는 못 만났어요), 한국 여행객도 소수였습니다. 욕심 없는 이반족들은 템브롱 국립공원의 하루 입장객을 150명으로 제한하는데도 전혀 불만이 없어 보였습니다. 동남아스런 번잡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천혜의 자연만 있는 곳! 브루나이 알면 알수록 매력있습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① "나는 왕궁으로 휴가간다" 엠파이어 호텔
②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 울루 템브롱 정글 트레킹
③ 브루나이 시내관광 완전정복
④ 낮보다 화려한 브루나이의 밤밤밤~
⑤ 브루나이 가서 잘 먹고, 돈 잘 쓰는 쇼핑 노하우

한글명 비밀번호 보안문자 새로고침 옆의 글자를 입력해주세요.
(주)헬스조선
대표 : 임호준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30 조선일보사 업무동 3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98445 | 사업자정보확인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06-서울중구-4682 | 관광사업자 등록번호 : 제2011-28호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임재호 | 대표번호 : 1544-1984 | 팩스 : 070-4032-1503 | 이메일 : vitatour@chosun.com
※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여행일정이 변경되는 경우 여행자의 사전 동의를 받습니다.
Copyright © 2025 비타투어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