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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후기 / 시로 쓰는 여행기③ 야고보님을 만나다
작성자 : 최준열
등록일 :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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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200km를 완주한 최준열 원장(중앙산부인과)님은,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단상을 시로 전해주셨습니다.
세번 째 시는 <야고보님을 만나다> 입니다.
야고보 님을 만나다 /최준열 作 지팡이에 가리비 하나 달랑 매달고 천천히 걷는 당신을 만나요 어제는 지나간 마을에서 몇 사람 모아 놓고 무슨 말씀을 전하셨나요 혹시, 골목길에 숨어 당신이 하는 말 받아 적는 로마병사를 눈치채셨나요 잠시 나무 그늘 아래 쉬면서 그 말씀 저에게도 해주세요 제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믿고 따라가야 하는지 몰라요 당신은 길가 풀 밭에 풀썩 앉네요 저도 당신 곁에 바짝 다가가요 편히 앉으라는 당신 말씀이 고마워요 당신은 지팡이로 길가의 들꽃을 가르키네요 돌맹이 하나 툭 치며 말씀하시네요 그리고 빙긋 웃어요 이제 저도 알겠어요 당신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 어두운 순례길에서도 저를 기다려 주세요 별빛 가득한 들판길을 조가비 하나 매달고 걷는 당신을 따라 갈께요 하지만 당신의 순교장殉敎場 까지는 같이 갈 수 없어요 무서운 길 혼자 가시게 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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