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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숨겨진 雪國, 야마가타의 자오
작성자 : 나주리 등록일 : 2019-02-26

추운 겨울, 그리고 雪.

 

따뜻한 겨울을 떠올려본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인적이 드문 길에 흔적 없는 발자국도 어느새 포근히 내리는 눈에 희미해 져가는..그런 풍경.

재미난 건 하얀 이 눈이란 것이 찬 기운이 가득차 만들어지는 얼음의 결정체인데도 왜 이 차가운 눈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것인지…

 

소리없는 적막함 속에 시야에 잡힐 만큼 이리저리 살포시 움직이며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몸 위로 내려앉는다. 그새 스르르 녹아 들고 있는 눈을 보고 있자면, 미소가 나온다.

이유없이 설렌다.

 

雪國여행

제목이 주는 여행의 설레임이 상당하다. 소복히 쌓인, 그렇지만 순백의 하-얀 눈이 주는 포근함이 배어있는 풍경을 안겨줄 것인지..설레여봐도 괜찮겠지..?

 

미야기현의 센다이 공항, 3박 4일 일정의 첫 관문.

일본의 길쭉한 본 섬인 혼슈의 도호쿠(동북) 지역에는 총 6현이 있다. 그 중 3현인 미야기, 야마가타, 이와테현, 이 3현을 항공으로 닿는 가장 첫 관문은 미야기의 센다이 공항.

아이리스를 포함한 영화에 많이 나왔던 아키타, 아오모리 외에 이 곳 3현은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래서 겨울 여행지로 더욱 제격이다.

 

왜....?

따뜻한 눈을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소복히 쌓인, 아직 사뿐히 내려앉은 모습 그대로의 눈을 진짜 깊숙히 밟아볼 수 있으니까.

 

#도착 전 날씨 맑음, 조금씩 바뀌는 날씨가 주는 설레임

 

센다이 공항은 도시답게 제법 분주했지만 역시나 게이트에서 단체는 우리팀이 유일한 것 같다.

한적함이 기대된다. 춥지 않고 포근한 순백세상을 보여주기를…!

 

하지만 도착하자 마자 느낀 날씨는 맑음.

이런! 설국여행인데….

사실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걱정은 없었다.

참 재미난 얘기인데, 설국여행이 웃긴 건, 맑은 날이 아쉽다는 것.

여행에선 날씨가 최곤데, 특히나 날씨가 맑기를 얼마나 갈망하던가.

그런데 마치 반짝이는 별을 보기 위해.. 늘 환영받는 빛이 순간, 光害가 되어 반짝이는 별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어째 설국여행에서는 맑은 날이 아쉽다.

 

양쪽의 논밭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달린다.

 

도착한 센다이는 따뜻한데.. 자오연봉이 보이는 설국은 어떤 느낌일까? 

이렇게 포근한 센다이인데~

 

 

 

 

센다이는 2011년 최고 10미터 높이의 쓰나미로 인해 제법 새 건물들이 보여 전반적으로 깔끔하여

슬픈 기억이지만 반면 깨끗한 인상이다.

그래서 고지대에 촘촘히 주택이 모여있는 특별한 풍광도 보였다.

 

눈이 보일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조금씩 야마가타로 가며.. 맑은 하늘에 눈발이 날린다.

풍경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흩날리는 눈발을 보니 설렌다.

아..설국으로 가는구나..!

조금씩 차창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바뀐다.

서서히 눈의 세상으로 간다.

 

 

 

 

 

적설량 제1의 지역 야마가타, 설국여행의 보석이다.

스노우 몬스터라고 불리는 주효(수빙), 눈이 많이 오는 높은 지대에 있어 녹고 얼고 눈이 내리고를 반복하며 크고 작은 나무들이 사람의 형상, 아니.. 사람은 아닌 듯 한데 사람같기도 한 괴상한 모양체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몬스터라고 불리는.. 아쉽게도 이 날은 날씨가 맑은데 1600m까지 케이블카가 중단되어, 1310m까지만 올랐고, 몬스터는 2개밖에 발견하지 못했지만.. 아..! 눈은 정말 예술이다.

 

정말 인적 드문 곳에서 깊게 눈을 밟아본 적이 얼마만인지...

 

 

 

아..아… 너무 좋다. 이쁘다. 이 순간만으로도,, 기대 이상. 그래 이게 설국이지!!

올해 유난히 눈의 품귀현상으로 인해... 이렇게 밟는 것만도 행복한데, 인적이 없는 진짜 하얀 세상을 맛보는구나.. 

그 가운데.. 사람과 같은 형상의 주효를 발견. 아.. 정말.. 사람같다. 아니 몬스터같네…

오늘 하루는 자오를 들른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밟아보지 않은 눈을 깊이 발자국 내어본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하루다.

 

하루, 아니 반나절 남짓의 시간이였지만 정말 눈 실컷봤다..

사뿐히 해가 내려앉아 눈덮힌 세상이 너무 따뜻했던 야마가타의 두번째 날이 시작된다.

 

우린 오늘 아주 작은 온천마을 긴잔으로 간다.

센과 치히로가 헤매이던 아주 작고.. 아주 옛스런 그곳.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그 느낌처럼 아주 작은 마을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이자카야의 따뜻한 사케 한잔이 너무 어울릴 듯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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